예로부터 ‘산림이 울창하고 진귀한 보배가 많은 곳’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울진”

바로 이곳 울진에서 2005년 7월 22일 ‘2005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린 농업엑스포로서 ‘친환경 농업! 인간을 지키는 생명산업’ 이라는 주제 아래 28개국(미국, 프랑스, 핀란드, 호주, 일본, 중국 등)이 참가하여 6개 분야 (농문화, 전시, 공연, 체험, 학술, 상품개발)로 국내외 친환경 유기농 기술에 대한 모든 정보와 유기농 선진국의 사례들을 모아 바이어 및 일반소비자들에게 친환경유기농산물의 모든 것을 직접 접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 제공된 것이라 하겠다.

해외 28개국이 참여한 이번 엑스포는 국제적 행사로 진행되는데 있어서 통역부분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울진 엑스포 조직위원회에서는 대구광역시를 통해 2003 대구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국제대학생자원봉사연합회(이하 대자연) 소속 통역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을 전해 듣고 대자연 통역 봉사 협조를 요청, 이를 수락한 대자연은 통역 요원들을 울진 왕피천으로 급파하게 된 것이다.

통역요원들이 울산에 도착한 21일. 회원들은 출렁이는 시원한 바다를 뒤로 하고, 엑스포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자원봉사를 하게 될 행사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준비사항을 꼼꼼히 체크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대자연 회원들이 담당하게 될 곳은 전시관 중 세계관에 속해있는 중국, 일본, 브라질, 뉴질랜드, 프랑스관이다.  각 나라별로 1명~4명의 대자연 통역요원들이 배치됐고, 각각 부스의 외국인 및 내국인 담당자를 만나 인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했다.

22일부터 26일까지 본격적인 통역자원봉사에 들어간 대자연 통역요원들!

봉사 첫날인 22일!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으로 가기 위한 준비로 부산하다. 숙소에서 행사장까지는 차량으로  10분 남짓한 거리였다.  차창 밖으로 햇볕에 반짝이는 바다가 보이고, 울창한 나무숲사이로 상쾌한 바람이 불었다. 통역요원들은 이 아름다운 풍경들을 바라보며 긴장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었다. 이내 행사장에 도착한 통역요원들은 자신들이 담당할 나라별 부스로 이동하여 봉사활동에 착수했다.

통역요원 중 김미라 회원이 담당한 프랑스 부스의 참가업체는 프랑스 ‘사노플로레’라는 회사에서 만들어진 천연 유기농 제품들을 수입하거나 직접 제조해서 판매하는 ‘바이오아로마’ 라는 회사였다.  허브에서 추출한 오일들을 사용해 아로마 제품들을 만들어 판매하는 이 참가업체는 제품들을 방문객들에게 소개하고, 천연 아로마 비누와 향수 만드는 방법을 시연하는 일을 주로 맡아서 했다. 이 때 김미라 회원의 역할은 시연하는 브라질 직원과 방문객 사이에 통역을 해주는 것이다. 바이오아로마의 담당 김수경 과장은 내일처럼 성실히 일해 주는 김미라씨께 감사하고 그리 오랜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정이 많이 들었다며 봉사활동이 끝나고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김미라 회원 또한 좁은 눈을 가지고 국내만 바라보았었는데, 수백가지의 아로마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과정을 통해 세계 곳곳에 이렇게 다양한 일을 하는 곳들이 많다는 것을 보면서 눈을 더 크게 뜨고 세계를 바라봐야겠다며 이번 봉사활동의 수확을 설명했다.

 일본 돗토리현의 고토우라정이라는 도시팀의 통역을 맡게 된 오민지 회원은 돗토리현의 특산품이었던 유기차와 미니토마토를 상품화한 토마토케찹과 토마토 주스, 그리고 고토우라정의 특산품이었던 도하쿠 멀티재배쌀에 대한 소개를 주로 담당했다. 고토우라정은 울진군의 요청으로 친선교류를 위해 그 도시를 울진군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친환경엑스포의 성격상 유기농산물을 전시하고 있었다. 도하쿠 멀티재배법과 빙온 숙성방법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 부스를 많이 찾았는데 오민지 회원은 그러한 사람들을 고토우라정의 국제과에 연결하여 지속적인 교류가 가능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소개와 안내를 했고, 일반인들에게도 일본측에서 준비해온 자료들을 설명해가며 국내인들에게 돗토리현의 고토우라정이라는 도시를 홍보했다.
특히 방학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부모님과 견한 온 많은 초등학생들에게는 벼가 자라는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는 오민지 회원만의 특별서비스는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또한 취재 나온 많은 언론들과 일본측 담당자들간의 인터뷰통역을 도와주기도 했다.

 대표담당자였던 다나카 하지메(48세, 고토우라정 상공관광과)씨는 국제행사에 대자연 봉사활동에 대해 매우 놀라워하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돗토리현에도 이러한 봉사활동을 계기로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와서 도시의 지원을 받아가며 공부했던 한국인 봉사자들에 관한 얘기도 들려주며 대자연에도 그에 관한 정보가 있으면 알려주겠다며 지속적으로 교류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를 담당한 송근우 회원은 세레스(CERES)라는 유기농 작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수, 출입하는 뉴질랜드회사의 통역을 맡았다. 제품을 설명하고 판매하는 통역뿐만 아니라 담당자였던 쏠바이 킹씨(SOLVEIG KING, 30세, 여)와 함께 회장을 둘러보고 구경도 시켜주는 등, 한국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채식주의자인 쏠바이 킹씨와 함께 식사를 여러 번 해야 했던 터라 송근우 회원은 채소로 이루어진 음식만 주문했고, 육류가 일부 포함된 음식 주문시에는 특별히 육류를 빼달라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이러한 세심한 배려에 쏠 바이킹 씨는 연신 “Thank you!” 와 “Appreciate!”을 반복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문자적으로만 통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통역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자, 서투른 영어였지만 역시 마음으로 통하는 무엇인가가 있었다고 말하는 송근우 회원의 모습에서 의무감이 아니라 진정한 마음으로 하는 봉사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대자연 회원들의 이러한 성실하고, 진심어린 봉사자세에 나라별 책임자들 뿐만 아니라 조직위원회 국제협력팀 또한 입을 모아 칭찬과 감사의 뜻을 아끼지 않았다.
5일간의 짧은 봉사기간동안 열과 성의를 다해 봉사에 임한 회원들과 그 봉사로 인해 마음속 깊은 곳까지 대자연과 한국에 대한 감사라는 단어를 새긴 각나라 책임자들!

그들이 각 나라로 돌아가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한국이라는 나라를 떠올릴 때 따뜻한 미소를 지을 수 있길 대자연은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